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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서 테슬라에 올인 vs 바닥까지 한참 더 남았다 불붙은 서학개미

지난해 ‘테슬람(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서학개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한 달 간 24%나 하락했다. 테슬라의 급락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주가 반등을 믿고 ‘풀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아직 저점에 도달하려면 한참 더 남았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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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은 미 대형 기술주의 낮은 변동성과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진 경쟁 우위를 근거로 든다. 배터리 공급 대란이 전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배터리를 자체 조달해 타사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반면 테슬라 주가가 현 수준에서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머스크 CEO의 주식 담보 대출을 우려한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125억달러(약 15조8000억원)를 대출 받았는데, 만약 주가가 504달러까지 내린다면 주식을 반대매매(강제 청산)당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공매도 세력이 머스크의 보유 지분을 싼 값에 사 차익을 얻기 위해 ‘무제한 공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주가 12% 떨어지자 몰려든 개미 “지금이 줍줍 찬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선언이었다. 머스크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465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 인수하고 그 중 125억달러를 테슬라 지분에 대한 담보 대출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모자란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약해진 투자심리는 주가 하락으로 직결됐다. 26일에는 하루 만에 12.18%나 급락하며 998달러에서 876달러로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 중 대다수는 테슬라의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봤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거래된 테슬라 주식의 순매수액은 총 2억4066만달러(약 3050억원)에 달했다. 2위 종목인 ‘ProShares UltraPro QQQ’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금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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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테슬라 주가가 12% 넘게 급락한 날 해외주식 투자자 동호회 인터넷 카페에서는 주식을 추가 매수하겠다는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투자자는 “90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니 줍줍(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며 반겼고, “900달러대 초반만 가도 더 사려고 했는데 850달러대에는 안 살 이유가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최경진 한화투자증권 PB는 “경쟁사들이 배터리 부족 때문에 경쟁을 늦추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배터리 자체 공급을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한 상태”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잘 진행되기만 한다면 향후 몇 년 안에 테슬라를 따라올 회사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등이 회사 자체의 가치 훼손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도 “테슬라의 60주 주가 차트를 놓고 보면 크게 하락하지 않고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장기 투자하기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공매도 세력, 504달러까지 떨어뜨릴 수도…신용거래 매우 위험”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테슬라 주가가 저점을 찍으려면 아직 한참 더 남았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가 27일 종가(881.51달러)를 기준으로 125억달러를 대출 받았다는 가정하에 주가가 43% 하락해 504달러까지 내려간다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당할 수 있다. 이 경우 머스크는 주식 담보 대출을 해준 12개 은행에 140억달러의 증거금이나 보유 주식 2850만주를 더 내놓아야만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지분은 강제 청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이 머스크 보유 지분의 반대매매가 나올 때까지 무제한 공매도를 실행하고, 이후 머스크의 주식이 나오면 사서 갚으려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주가가 504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위험이 있다.

한 증권사 PB는 “미 성장주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영향으로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워낙 많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테슬라에 공매도 수요가 몰릴 위험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PB는 “지난 달 넷플릭스 주가가 이틀 새 40%나 급락한 것을 보면, 테슬라 주가가 500달러선에 근접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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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의 신조어)’을 해서 테슬라 주식을 사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용거래를 통해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경우, 담보 유지 비율(자산 평가액을 대출금으로 나눈 값)은 대체로 150%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170%의 담보 유지 비율을 내걸고 있다. 대출은 보유 자산(주식과 현금 평가액)의 50~55%까지 가능하다. 이자율은 통상 5~9% 수준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식을 1억원어치를 보유한 사람이 5500만원을 대출 받아 주식을 추가 매수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총 자산(1억5500만원)이 5500만원의 150%인 8250만원 미만이 되면 주식을 강제 청산당하게 된다. 즉, 주가가 현 수준의 반토막이 난다면 대출을 갚거나 예수금을 더 넣지 않는 한 주식을 헐값에 반대매매당할 수 있다.

최 PB는 “미국 주식은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요즘처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원화 절하) 이자가 갑자기 불어나면 예상 밖의 큰 손실을 입기 쉽다”며 “신용 대출까지 끌어다 투자하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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